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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까지 똑같이 흉내낸다? AI 피싱 사기 소름 돋는 수법과 예방

“엄마, 나야. 지금 급해서 그런데 돈 좀 보내줘.”

전화기 너머에서 자녀와 비슷한 목소리가 들리면 당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익숙한 목소리라는 이유만으로 본인이라고 믿어서는 안 됩니다. AI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음성 복제’가 가족 사칭 사기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응의 핵심은 합성음을 정확히 구별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돈을 보내기 전에 통화를 멈추고, 내가 알고 있던 연락처로 상대를 확인하는 습관입니다.

AI 음성 복제, 무엇을 흉내 내는 걸까요?

음성 복제는 녹음된 목소리의 특징을 바탕으로 그 사람과 비슷하게 들리는 음성을 만들어내는 기술입니다. 온라인에 공개한 영상이나 음성처럼 비교적 짧은 녹음도 악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결과의 유사성은 녹음 상태와 사용 기술에 따라 달라지므로, 누구의 목소리든 언제나 완벽하게 복제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의 위급한 상황을 꾸며 송금을 재촉합니다

대표적인 수법은 가족이 사고를 당했거나 위험에 처했다는 이야기로 돈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사기범은 가족과 비슷한 음성을 들려주며 긴급한 상황이라고 믿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 “지금 바로 보내야 해”라는 요구가 붙으면 확인할 시간을 빼앗기기 쉽습니다. 긴급하다는 설명 자체를 신원 확인의 근거로 삼지 마세요.

직장 상사나 거래처를 사칭하기도 합니다

업무 중에는 상사나 거래처 담당자를 흉내 내 송금이나 민감한 정보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AI는 음성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문장과 가짜 영상에도 활용될 수 있어, 말투가 매끄럽거나 영상에 얼굴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요청을 승인해서는 안 됩니다.

평소와 다른 계좌로 돈을 보내거나 결제 절차를 생략해 달라는 요청은 기존에 사용하던 업무 연락처와 승인 절차로 다시 확인하세요.

목소리와 발신번호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기계음이 섞이면 가짜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상한 소리가 없다는 사실이 본인임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발신번호 역시 조작될 수 있어 화면에 표시된 이름이나 번호만 믿기는 어렵습니다.

가족이 돈을 요구하면 전화를 끊고 평소 저장해 둔 번호로 직접 연락하세요. 방금 걸려 온 번호나 상대가 새로 알려준 번호 대신, 이전부터 알고 있던 연락처를 사용해야 합니다. 연락이 되지 않으면 다른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상황을 확인하세요.

가족끼리 확인 문구를 정해두세요

급한 연락을 받았을 때 서로 확인할 비밀 문구를 미리 정해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SNS에서 알 수 있는 생일이나 학교 이름보다는 가족끼리만 아는 문구가 낫습니다.

확인 문구를 맞혔다고 곧바로 송금하기보다, 직접 다시 연락하는 절차와 함께 사용하세요. 음성이든 개인정보든 한 가지 단서에만 기대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링크와 앱 설치 요구가 나오면 멈추세요

통화 중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링크를 보내며 “확인하려면 앱을 설치하라”고 한다면 따르지 마세요. 출처가 불분명한 앱은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전화 연결을 가로채는 데 악용될 수 있습니다.

확인이 필요하면 받은 링크를 누르는 대신 해당 기관의 공식 앱이나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하세요.

이미 돈을 보냈다면 112와 금융회사에 바로 연락하세요

사기라고 의심되면 상대와 대화를 이어가며 해명을 기다리지 마세요. 즉시 112 또는 송금·입금 금융회사의 공식 고객센터에 연락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지급정지를 요청하세요. 이후 필요한 피해구제 신청 절차도 안내받으세요.

의심스러운 앱까지 설치했다면 그 휴대전화의 통신이 안전하다고 가정하지 마세요. 악성앱은 신고 전화를 가로챌 수도 있습니다. 다른 안전한 전화로 신고하거나 경찰서를 직접 방문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기기는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세요.

부모님과 자녀에게는 복잡한 기술 설명보다 한 문장을 함께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돈을 보내 달라는 전화는 목소리가 익숙해도 끊고, 내가 아는 번호로 다시 확인하자.”

급한 부탁일수록 이 확인 절차를 생략하지 않는 것이 나와 가족을 지키는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