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K 2026 [컨퍼런스] ‘K-사이버훈련원’이 제시한 사이버훈련의 새로운 방향(토론)
CSK 2026 토론에서는 각국 사이버훈련원의 운영 경험과 국제 협력 방안을 바탕으로, 국가 간 정보공유와 공동훈련을 강화하는 새로운 사이버훈련 방향이 논의됐다.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6. (출처: CSK 2026 Cyber Summit Korea 홈페이지)
CSK 2026 세션 C-2, ‘K-사이버훈련원’이 제시한 사이버훈련의 새로운 방향
2026년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Cyber Summit Korea 2026(CSK 2026)에서는 국제 사이버안보 협력과 사이버훈련의 미래를 다룬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CSK 2026은 국가정보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연결된 세상, 함께하는 보안(Connected World, Security Together)’을 주제로 열렸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끈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세션 C-2 ‘이제 사이버훈련이 달라집니다... K-사이버훈련원!’이다.
이 세션은 단순히 사이버공격 기술을 연습하는 훈련을 넘어, 각국의 사이버훈련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공식 프로그램에 따르면 토니 사르 NATO CCDCOE 센터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발제. K-사이버훈련원 비전’을 중심으로 국제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CSK 2026 세션 C-2는 어떤 자리였나?
CSK 2026 컨퍼런스는 크게 △신기술 보안 & 신뢰 △국제 전략 & 협력 △사이버안보 정책 & 동향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세션 C-2는 이 가운데 사이버안보 정책 & 동향 트랙에서 진행됐다. 공식 프로그램은 세션의 핵심 내용을 “각국의 사이버훈련원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세션에서 주목할 부분은 ‘K-사이버훈련원’이라는 국내 사이버훈련 체계의 비전을 국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점이다.
사이버위협은 한 국가의 네트워크 안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공격 인프라와 피해 시스템, 대응 기관이 서로 다른 국가에 존재할 수 있고, 하나의 공격이 여러 국가와 기업의 디지털 인프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사이버훈련 역시 특정 조직의 기술역량을 높이는 것에서 나아가 국가 간 협력, 민·관·군 연계, 정보 공유, 공동 대응 능력까지 함께 검증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한 패널 토론
이번 세션에는 국제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 1] 하네스 아바스테 CTO, CR14
첫 번째 패널은 하네스 아바스테(Hannes Abäste) CR14 CTO다.
CR14와 같은 국제 사이버안보 전문기관의 관점에서 보면 사이버훈련은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문제를 안전한 환경에서 경험하고 대응능력을 점검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특히 현대의 사이버공격은 기술적인 탐지와 차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격 상황을 분석하고, 조직 내부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다른 기관과 협력하는 과정이 동시에 필요하다.
이 때문에 미래의 사이버훈련에서는 기술 전문가뿐 아니라 정책 담당자, 조직 관리자, 의사결정권자까지 참여하는 형태의 훈련이 중요해질 수 있다.
다만 CSK 공식 홈페이지는 패널별 개별 발언 전문을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하네스 아바스테 CTO가 현장에서 어떤 세부 의견을 제시했는지는 공개 자료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이번 글에서는 공식 프로그램에서 확인되는 참가 사실과 공개된 국제 사이버훈련의 흐름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패널 2] 토마스 모고디아, 리투아니아 군 사이버방위사령부
두 번째 패널은 토마스 모고디아(Thomas Mogodia) 사이버공간작전 참모장교, 리투아니아 군 사이버방위사령부 소속이다.
리투아니아는 최근 군 사이버방위 역량을 별도의 조직으로 강화해 왔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2024년 사이버방위사령부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조직은 국방 분야의 통신·정보시스템과 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방어 및 사이버작전 수행, NATO 및 국내 다른 기관과의 상호운용성 강화를 담당하는 구조로 마련됐다. 사이버방위사령부는 2025년 1월부터 공식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은 K-사이버훈련원의 방향을 생각할 때 중요한 참고점이 된다.
리투아니아가 참여하는 국제 사이버훈련에서는 단순히 컴퓨터 한 대를 공격하고 방어하는 수준을 넘어 국가 차원의 대응체계와 여러 기관 사이의 협력을 함께 연습한다.
예를 들어 2026년 ‘Locked Shields’ 훈련에서 리투아니아와 일본은 공동팀을 구성했으며, 약 40개국의 참가자들이 복합적인 사이버공격에 대응하는 훈련에 참여했다. 훈련에는 국가 중요 인프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고 상황과 신속한 대응 및 국제적 상호운용성을 점검하는 요소가 포함됐다.
사이버훈련은 ‘공격과 방어’에서 ‘협업’으로
리투아니아의 사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민·관·군과 국제 파트너의 협력이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2026년 사이버훈련과 관련해 국가 사이버안보센터, 군, 공공·민간 분야 및 학계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이버훈련을 통해 복합적인 공격에 대응하는 실무 능력과 국가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K-사이버훈련원이 앞으로 어떤 형태의 국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훈련 참가자들이 각각 별도의 조직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이버위기 상황처럼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면, 훈련의 목적도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공격을 막을 수 있는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격을 발견한 뒤 누가 무엇을 판단하고, 어떤 정보를 공유하며, 다른 기관과 어떻게 공동 대응할 것인가?”
라는 문제까지 다루게 되는 것이다.
[패널 3] 크리스토퍼 플리게레, 스웨덴 국가사이버보안센터
세 번째 패널은 크리스토퍼 플리게레(Christopher Fligère) 스웨덴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SE) 부서장 대리(직무대행)다.
스웨덴 역시 사이버보안을 기술적인 문제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국가의 다양한 기관과 조직이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중요하게 다뤄왔다.
스웨덴의 사이버보안 정책 자료에서도 실제 환경을 가정한 실습과 훈련을 위한 Cyber Range의 필요성이 제시된 바 있다. Cyber Range는 실제 시스템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도 사이버공격과 방어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가상 훈련 환경이다.
이러한 훈련 환경은 사이버보안 교육의 중요한 변화와 연결된다.
강의실에서 이론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실제 사이버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대응 능력을 충분히 검증하기 어렵다. 실제와 유사한 상황을 구성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탐지·분석·대응·보고·의사결정을 수행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K-사이버훈련원이 주목받는 이유
이번 세션의 제목에는 ‘이제 사이버훈련이 달라집니다’라는 표현이 포함됐다.
이는 사이버훈련의 변화 방향을 생각해 보면 의미가 분명해진다.
과거의 사이버훈련은 주로 보안 담당자가 공격을 탐지하고 시스템을 방어하는 기술훈련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이버위협은 기업이나 특정 기관 하나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중요 인프라를 대상으로 공격이 발생하면 기술적인 대응과 함께 다음과 같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공격 범위와 피해 규모 파악
중요 시스템의 서비스 지속 여부 판단
관계 기관과 정보 공유
민간기업과 정부기관 간 협력
군과 민간 사이의 역할 조정
국제적인 위협정보 공유
언론 및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국가 차원의 대응 의사결정
따라서 앞으로의 사이버훈련은 기술훈련 + 조직훈련 + 의사결정훈련 + 국제협력훈련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 사이버훈련에서 중요한 ‘상호운용성’
국제 사이버훈련에서 자주 등장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가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이다.
상호운용성이란 서로 다른 조직이나 국가의 시스템과 인력이 함께 작동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사이버공격을 탐지했지만 공격과 관련된 정보가 해외에 존재한다면 국내 기관만의 대응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해외 기관과 위협정보를 공유하고, 공격 패턴을 분석하며, 필요한 경우 공동 대응을 진행해야 한다.
리투아니아의 Locked Shields 참여 사례에서도 국제적인 상호운용성과 경험 공유가 중요한 요소로 제시되고 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2026년 훈련을 설명하면서 복합적인 사이버공격 대응 능력뿐 아니라 국가 간 상호운용성과 전문지식 교환을 강조했다.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은 K-사이버훈련원이 국내 훈련기관에 그치지 않고 국제 사이버훈련 협력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배경이 된다.
‘사이버훈련원’에서 ‘국제 사이버훈련 플랫폼’으로
K-사이버훈련원의 비전에서 중요한 부분은 이름에 포함된 ‘훈련원’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확장하느냐에 있다.
단순한 교육기관이라면 참가자가 교육을 받고 훈련을 수행하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국제 사이버훈련 플랫폼을 지향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내외 기관이 함께 훈련 시나리오를 만들고, 서로 다른 국가의 대응체계를 시험하고, 훈련 결과를 분석하며, 그 결과를 다시 다음 훈련에 반영하는 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이를 개념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교육 → 모의훈련 → 공동대응 → 평가 → 개선 → 재훈련
이러한 반복적인 과정이 구축되면 훈련 자체가 하나의 사이버안보 역량 강화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실제 사이버훈련에서 중요한 것은 ‘현실성’
사이버훈련이 효과를 가지려면 실제 위기 상황과 유사해야 한다.
리투아니아의 Cyber Range 사례를 보면 폐쇄된 가상 환경에서 다양한 사이버공격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참가자가 실제 공격을 탐지하고 방어하는 능력을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한 Red Team과 Blue Team이 대결하는 형태의 실시간 팀 훈련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방식은 훈련 참가자가 단순히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응 방법을 찾아가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AI와 자동화 기술이 사이버공격과 방어에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사이버훈련의 현실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CSK 2026 역시 국제 사이버훈련 APEX를 비롯해 AI 방어팀, 사이버공격방어대회 등을 함께 운영했다. CSK 2026의 APEX에는 24개국이 참여했고, 민·관·군이 함께 구성한 AI 방어팀도 실시간 사이버공격 대응 역량을 점검했다.
AI 시대에는 사이버훈련도 달라져야 한다
CSK 2026에서 사이버훈련의 변화가 중요한 주제로 다뤄진 배경에는 AI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AI는 방어자의 분석 속도를 높여줄 수 있지만 공격자의 자동화에도 활용될 수 있다.
공격자가 AI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공격 과정을 자동화한다면 방어자 역시 빠른 탐지와 분석, 자동화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사람이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훈련만으로는 실제 상황을 충분히 재현하기 어렵다.
따라서 미래의 사이버훈련에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AI 기반 위협 탐지
공격 징후를 빠르게 분석하고 이상행위를 탐지하는 능력
자동화된 대응
반복적인 대응 절차를 자동화하고 사람은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방식
AI 공격 시나리오
AI를 이용해 변화하는 공격 상황을 훈련에 반영하는 방식
인간과 AI의 협업
AI가 제공하는 분석 결과를 사람이 검증하고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능력
국제 공동훈련
AI를 활용한 새로운 공격에 여러 국가가 공동 대응하는 능력
K-사이버훈련원의 국제적 의미
이번 CSK 2026 세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흐름은 사이버훈련이 더 이상 한 국가나 한 기관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이 K-사이버훈련원을 통해 국제적인 사이버훈련 협력체계를 구축하려면 다양한 국가의 훈련 경험과 기술, 시나리오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세션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소속만 보더라도 국제 사이버안보 협력이라는 방향성이 드러난다.
CR14, 리투아니아 군 사이버방위사령부, 스웨덴 국가사이버보안센터라는 서로 다른 조직의 경험이 한 자리에서 논의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CSK 공식 웹페이지에서는 해당 세션의 전체 발언록이나 패널별 상세 발언 내용이 공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특정 패널이 특정 주장을 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공식 프로그램에서 확인되는 세션의 목적과 각국에서 공개한 사이버훈련 정책·사례를 연결해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앞으로의 사이버훈련은 어떻게 달라질까?
CSK 2026 세션 C-2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사이버공격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더 많이 만들 것인가?”
그리고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국가와 기관, 기업, 군, 국제 파트너가 실제 사이버위기에서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리투아니아의 사례처럼 국가·군·민간·학계가 함께 참여하는 국제훈련은 이러한 방향을 보여준다. 리투아니아는 2026년에도 중요 인프라 보호를 위한 훈련과 국제 사이버방어훈련에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사이버사고 대응 역량과 정보공유 문화를 함께 강화하고 있다.
결국 K-사이버훈련원의 비전 역시 단순한 사이버보안 교육시설을 넘어 실제 위기상황을 가정한 반복훈련과 국제협력, 민·관·군 연계, AI 기반 사이버위협 대응을 함께 실험하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CSK 2026의 세션 C-2 ‘이제 사이버훈련이 달라집니다... K-사이버훈련원!’은 사이버훈련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하네스 아바스테 CR14 CTO, 토마스 모고디아 리투아니아 군 사이버방위사령부 사이버공간작전 참모장교, 크리스토퍼 플리게레 스웨덴 국가사이버보안센터 부서장 대리(직무대행)가 패널로 참여하면서 국제적인 관점에서 사이버훈련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세 패널의 개별 발언을 재구성하는 것은 어렵지만, 각국의 공개된 사이버훈련 사례를 살펴보면 앞으로의 사이버훈련이 실전성, 국제협력, 민·관·군 협력, 가상훈련 환경, 상호운용성, AI 대응능력을 중심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K-사이버훈련원이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그리고 국내외 사이버 전문가들이 함께 훈련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새로운 사이버안보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볼 중요한 부분이다.
Cyber Summit Korea(CSK) 2026 홈페이지 참고(https://cybersummit.kr)
출처 : 오늘부터 AI(Today AI) - https://blog.candlesister.com